무인발권기 장벽 앞에서 막힌 어르신들 “천만 관객 영화, 저희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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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발권기 장벽 앞에서 막힌 어르신들 "천만 관객 영화, 저희도 보고 싶습니다"





80세에 가까운 한 관객의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천만 관객 영화를 보고 싶어 극장을 찾았지만, 무인발권기 사용법을 몰라 망설이다 지나가던 젊은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친절한 도움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어르신들이 직접 살 수 있는 창구가 한 곳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무인기기 설치가 급속히 확대되었습니다. 영화관에서도 무인발권기가 기본 방식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극장 한 곳당 평균 4~5대의 기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어린 선왕과 촌장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1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예매 현황을 보면 40대(28%), 30대(25%), 20대(21%), 50대(18%), 10대(4%) 순이며, 60~70대 어르신들도 상당수 극장을 찾고 있습니다.

평일 오전 시간대에는 무인기기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서 어르신의 발권을 도와드렸다”는 경험을 공유하며, 직원들의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무인기기 보급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21만 대에서 2023년 53만 6천여 대로 2년 만에 155% 증가했습니다. 2023년 기준 전국 573개 극장에 2656대가 설치되어, 사실상 모든 영화관에서 무인 시스템이 기본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대형 극장들이 인력을 줄이고 무인 시스템을 확대하면서 직접 발권할 수 있는 창구가 크게 줄었습니다. 직원들이 있어도 대부분 매점에 배치되어 있어, 관객들이 발권 관련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육을 받는 분들보다 받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고, 홍보 부족과 접근성 문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습니다.

영화계에서는 관람 환경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무인기기 이용이 보편화되었더라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한 대형 극장 관계자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께서 요청하시면 직원이 예매를 도와드리고 있지만, 인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모든 관객을 세밀하게 응대하기는 어렵다”며 “관객층이 다양한 만큼 세대별 이용 편의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