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CEO, 세라위크 불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 속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공격이 보고된 후 사우디 아람코의 라스 타누라 정유소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 행사 참석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산유국 핵심 인사들도 현장 대응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나세르 CEO는 이날 미국 휴스턴에서 개막하는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당초 그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과 함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었다. 세라위크는 S&P글로벌이 주최하는 국제 에너지 행사다. 이 자리엔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와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망과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세르 CEO의 최우선 과제가 현재 중동 사태 대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불참 결정이 이란 위기 국면에서 나세르 CEO가 마주한 부담과 현실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다. 중동 정세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급격히 악화한 상태다. 이에 맞서 이란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에 따라 국제 에너지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아람코도 이번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 아람코 시설이 이란의 공격 표적이 된 것.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 얀부에 있는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은 지난주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세르 CEO는 앞서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동 지역 주요 에너지 기업 인사들의 행사 불참과 일정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의 셰이크 나와프 알사바 CEO는 세라위크 현장을 찾지 않는 대신 행사 둘째 날 화상 방식으로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