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대출투자 열풍 23조원 규모로 급증 코스피 관련 주식 매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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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안 완화되자 투자자금 급속히 회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의지가 알려지면서 위축되었던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얼어붙었던 투자 분위기가 회복되면서 대기 중이던 자금과 대출을 통한 투자가 함께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증권사 예치금 117조원 수준으로 회복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겨둔 예치금이 117조 6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후 3주 사이 가장 높은 수치로, 전쟁 발발 전 수준을 거의 되찾은 것입니다.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보관해둔 이 자금은 대표적인 ‘대기 자금’으로 간주됩니다. 이 금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 심리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전쟁 직후인 4월 6일에는 107조원대로 급감했던 예치금이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소식 이후 단 6거래일 만에 10조원 이상 급증했습니다. 주말에 종전 협상이 결렬되었음에도 양측이 재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은 결국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코스피 6200선 돌파하며 대출투자 급증

지수 반등도 자금 유입을 가속화했습니다. 4월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6226.05로 마감하며 2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62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대출을 통한 투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용거래 대출 잔고는 33조 2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으며, 특히 코스피 시장만 23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용거래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하락 시 손실이 커지고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로 매도되는 고위험 투자 방법입니다.

특히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대출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신용거래 금액은 지난해 말 대비 107% 급증했고, SK하이닉스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증권사들, 신용거래 서비스 재개

지난달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신용거래를 중단했던 증권사들도 최근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NH투자증권은 신용거래 대출과 증권담보대출을 재개했으며, 하나증권도 이달부터 신용거래를 다시 허용했습니다. KB증권은 고객별 신용 대출 한도를 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고, 한양증권은 비대면 신용 대출 금리를 일시적으로 낮췄습니다.

변동성 확대 우려도 함께 증가

문제는 이러한 자금 유입이 다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대출을 통한 투자 급증이 강제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강제 매도 규모는 824억원으로 시장 급락기 이후 최대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금융감독원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대출 투자로 큰 손실을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장이 좋아도 실제 수익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강제 매도로 당황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