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낸 부모님의 물건, 세월이 흘러도 버릴 수 없는 이유
부모님이 남기고 간 물건들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쉽게 손을 댈 수 없습니다. 낡은 시계 하나, 손수 쓴 편지 한 장, 오래된 통장 하나도 남은 가족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호가 간직한 아버지의 흔적
가수 민호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유품을 정리하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한 방송에서 “장례식만큼이나 힘들었던 시간이 바로 유품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면도기, 넥타이, 연락처가 적힌 수첩, 신분증 등 작은 물건들을 주머니에 넣어 가져온 그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챙겼다”고 털어놨습니다.
민호의 아버지는 말수는 적었지만 자식 사랑이 깊은 분이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연기 학원을 다닐 때 인천에서 서울까지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던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1년 겨울, 아버지는 민호의 첫 트로트 앨범이 나오기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생하는 모습만 보시고 가신 게 너무 아쉽다”는 그의 말에는 깊은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민호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직접 만든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름을 지어주신 분이 외롭지 않게 그 이름을 부르며 가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란이 품은 아버지의 글씨
방송인 영란은 아버지가 남긴 손글씨와 기록들을 공개하며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적금 통장, 손편지, 스크랩한 신문 기사에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2021년 영란은 자신의 SNS에 아버지의 적금 통장을 올렸습니다. 통장 겉면에는 “사위와 딸의 집 마련을 축하하며, 우리 공주 잘 커줘서 고맙다”는 아버지의 손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2017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란은 이후에도 아버지의 편지와 추억의 물건들을 자주 공개하며 “아빠 글씨를 보면 코끝이 찡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부모님의 손편지, 딸의 방송 출연 기사를 오려 모은 스크랩, 40년이 넘은 윷놀이 세트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래 보관된 기사와 기록에서 딸의 활동을 자랑스럽게 지켜본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영란은 “아빠의 소중한 보물들을 평생 간직하겠다”며 “나중에 꼭 만나자”는 글을 남겼습니다.
상렬이 매일 차고 다니는 시계
개그맨 상렬은 아버지가 남긴 시계를 지금까지 손목에 차고 다니며 부모님을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방송에서 그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이건 아버지의 유품이다. 수호신처럼 모시고 다니며 한 번도 빼본 적이 없다.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읜 상렬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시계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했습니다. “공부를 못해도 괜찮으니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버지의 시계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은반지도 항상 지니고 다닙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수건, 은반지, 부모님의 약혼 사진을 품에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렬은 “여전히 매일 어머니 생각이 난다”며 생전에 “사랑하는 거 알지”라고 말했던 일을 떠올리며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회상했습니다.
부모님이 남긴 작은 물건 하나하나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과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