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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시작된 ‘최고 수익 시점’ 논쟁

재고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칩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과거 2018년과 2022년의 하락 국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데이터 저장 장치를 만드는 회사 시게이트의 대표 데이브 모슬리가 5월 18일, 반도체 순환 주기의 정점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수적인 공급망의 핵심 기업인 시게이트는 이날 JP모간 회의에서 중요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메모리 칩 생산량이 충분히 늘지 않고 있다는 모슬리 대표의 지적이 핵심입니다. 그는 “새 공장을 짓거나 생산 장비를 들여오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생산 능력을 늘리더라도 그 뒤에는 느린 기술 발전 속도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한 수요 급증을 반도체와 저장 장치 공급 업체들이 따라잡기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수요가 줄어서가 아니라, 공급이 한계에 부딪혀 관련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느려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발언 이후 시게이트 주가는 당일 6.87%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95%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존재합니다.

과거 2018년과 2022년의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일반 소비자 중심이었지만, 이번 호황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 시설 투자가 이끌고 있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 2018년에는 고성능 스마트폰이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수요가 줄며 사이클이 내려갔습니다.
    •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한 PC 수요 증가가 2022년 반도체 호황을 만들었지만, 다음 해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마무리됐습니다.

반면 이번 호황을 주도하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올해 합계 자본 지출은 7,25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77%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년 새로 계약을 맺던 구조도 바뀌었습니다. 마이크론 등은 ‘전략적 고객 계약’이라는 여러 해에 걸친 계약 방식으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JP모간은 “고객사들이 메모리를 단순한 범용 부품이 아닌 전략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이 반드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실적 증가 둔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구하기 어려워지면, 공급 업체는 판매 가격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계약 가격이 이전 분기보다 58~63%, 낸드는 70~75%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반도체 주식의 급등을 지켜보던 주식 시장이 올해보다 내년 이후의 수요 둔화를 걱정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 윌리 시는 “지난 60년간 반도체 제조사들은 가격이 높을 때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경쟁했고, 그 결과 반도체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