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생한 투표 통계 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경찰과 검찰이 함께 만든 합동수사팀이 조작 정황이 드러난 서울과 경기, 충북 지역을 대상으로 다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컴퓨터와 선거관리시스템에 저장된 전자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사무실과 시도 선거관리위원회, 그리고 기초 지방자치단체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번에 발급된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문서 전자기록 위조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포함됐습니다.
합동수사팀은 최근 있었던 지방선거 당시, 투표소 관리 실무자들이 투표 인원 수를 잘못 입력한 실수를 숨기기 위해 절차도 없이 통계 수치를 마음대로 고쳐서 입력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원래는 입력이 틀렸을 때 상급자에게 알리고 결재를 받은 다음에야 수치를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실무자들이 이 과정을 건너뛰고 허위 숫자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거 당일 새벽, 중앙선관위 관계자가 시도 선거관리위원회 쪽으로 ‘투표자 수에 오류가 생겨도 함부로 고치지 말라‘, ‘큰 오류가 없으면 다음 시간 보고 때 숫자를 조절해 보고해도 된다‘는 취지의 지침을 보낸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그 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투표자 수 입력이 잘못되어 수정 요청이 들어오자, 중앙선관위 측이 구체적인 조작 방법과 숫자가 적힌 엑셀 파일을 만들어 보내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합동수사팀은 앞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메신저로 ‘투표자 수 입력이 틀린 걸 위로는 알리지 말고 실무자가 알아서 숫자를 맞추자‘고商议한 대화 내용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런 단서들을 바탕으로 지난달 중앙선관위 등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통계 조작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후 추가 조사와 자료 분석을 거쳐 이번에 두 번째 압수수색으로 수사 범위를 넓혔습니다.
합동수사팀은 앞으로 중앙선관위가 선거 당일 전달한 조작 지침이 어떤 경위로 만들어져 내려갔는지, 그리고 시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지침을 받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현재 구체적인 조작 행위가 확인된 곳은 경기 김포시와 의왕시, 충북 진천군,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으로 한정돼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의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앞으로 수사 대상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