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진짜로 목숨 잃을 수 있어요” 과로로 세상 떠난 이들의 가족이 청년 세대에게 남긴 경고

사회

"일하다 진짜로 목숨 잃을 수 있어요" 과로로 세상 떠난 이들의 가족이 청년 세대에게 남긴 경고





일터에서의 극심한 스트레스

2017년, 한 회사 연구원은 회사의 구조조정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19년에는 끝없는 야근과 업무 부담에 시달리던 기계설계 담당자도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여정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 남은 가족들은 ‘업무와 관련된 질병’임을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온라인 기록을 추적하며, 일기장 한 줄 한 줄을 단서로 삼아야 했습니다.

회사의 비협조적 태도

38세 배씨는 형부를 대신해 산재 신청을 도왔습니다. “연구직으로 들어간 형부가 갑자기 생산관리 업무로 옮겨졌어요. 새로운 환경과 기존 직원들의 텃세, 퇴사 압박까지 겹쳐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형부가 남긴 일기에는 회사 사람들과의 어려움, 출근에 대한 두려움이 적혀 있었습니다. 회사는 법적 의무가 없다며 출근 기록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산재 신청 기간 내내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증거 수집의 어려움

“간호사로 12년간 일하며 직장 내 괴롭힘을 많이 봤어요. 무조건 산재 신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절차를 전혀 몰라 인맥을 총동원해 물어봤습니다.” 배씨는 회사와 멀리 떨어진 곳의 노무사를 찾았고, 통화 기록을 뒤져 형부 동료들에게 전화했지만 대부분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퇴사한 한 분이 기꺼이 증언해줬고, 이후 회사로부터 명예훼손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결국 산재 승인을 받았지만, 배씨는 “혼자서는 불가능했다”고 말합니다.

부모의 죄책감

33세 김씨의 오빠는 3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빠는 죽기 3~4개월 전부터 매일 야근을 했어요. 한 달에 한 번 쉬고 모두 출근할 정도였죠. 엄마에게 울면서 ‘너무 힘들다’고 전화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엄마는 “이번 프로젝트만 끝내고 퇴사하자”고 조언했지만, 오빠는 자신의 상태가 심각한지 몰랐습니다. 정신과도 다니지 않던 오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씨가 산재 신청을 결심한 것은 4년 후였습니다. “부모님은 죄책감 때문에 오빠의 죽음을 알리길 원치 않으셨어요. 엄마가 일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켰습니다.”

늦은 증거 수집

늦게 시작한 증거 수집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회사는 협조하지 않았고, 대중교통 기록과 블랙박스를 직접 찾아야 했습니다. 동료들도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유서에는 “일을 제대로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만 있었고, 나중에 블로그에서 “오늘도 야근”이라는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회사 부사장은 “당시 성수기였고 오빠만 바쁜 게 아니었다”며 해명했습니다. 김씨는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네 오빠가 나약해서 그렇다는 말로 들렸다”고 했습니다.

결국 산재 신청은 불승인됐고, 행정소송도 패소했습니다. 법원 감정 의사는 “이 정도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유족들은 청년들에게 과로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젊다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지 말고 지속 가능하게 일해야 합니다.”

“과로사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멈추는 법을 모릅니다. 공황장애로 숨이 안 쉬어질 때까지 본인은 모릅니다.”

“젊은 나이에 일하다 죽을 거라 생각하기 어렵지만,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적정한 선을 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 힘든 고민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