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월요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히려 소폭 내려가며 155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떨어진 1554.6원을 기록했습니다. 장 시작 후 1551.5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조금 올라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과 환율의 움직임은 평소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보통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는 주식시장과 원화 가치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환율은 오히려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은 시각 증시는 주요 지수가 6~8%대 급락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외국인은 한 시장에서는 2400억원가량 팔았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860억원 정도 사들였습니다.
최근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소폭 내린 배경에는 정부의 시장 개입과 단속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제 기초 여건이 좋음에도 환율이 계속 오르자, 정부는 투기적 움직임과 쏠림 현상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날 열린 긴급 회의에서 경제 부처 책임자들은 “최근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수요가 보인다”며 시장을 어지럽히는 행위에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있는지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지나친 환율 변동은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도한 변동성과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국채 금리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41%로 올랐고, 10년 만기는 4.306%로 상승했으며, 20년과 30년 만기는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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