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보낸 야생 곰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본 전역에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나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곰에게 다친 사람은 238명에 달하며, 그중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빠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 산에서 도심으로 내려온 곰들
동북부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곰 출몰 경보가 발령되었고, 경계 단계도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아키타 지역은 4월 중순 주의보를 경보로 높였으며, 곰 목격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배나 증가했습니다.
곰이 이처럼 자주 나타나는 이유로는 기후 변화와 인구 구조 변화가 지목됩니다. 기록적인 더위와 이상 기후로 산림 환경이 변하면서 먹이가 줄어들었고, 곰들은 먹을 것을 찾아 더 넓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출산과 고령화로 지방 인구가 줄어들면서 시골 마을이 비어가는 현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노년층은 세상을 떠나면서 곰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 것입니다.
곰의 출몰 지역은 더 이상 산속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학교 주변, 주택가, 기차역 근처, 심지어 공항 활주로에서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위험한 곰을 사살할 수 있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 개정을 검토 중입니다. 여론은 엇갈립니다. 인명 피해가 계속되면서 위험한 개체는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어디까지를 위험 개체로 볼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합니다.
현재 일본에는 북쪽 지역의 큰곰이 약 1만 2천 마리, 본토의 작은곰이 약 4만 4천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기간 일본 인구는 약 400만 명 줄었습니다.
💡 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새로운 시장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곰 출몰에 대응하는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재난 대응 산업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 울타리, 인공지능 추적 시스템, 안전 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언론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곰 문제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모습은 일본 산업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공지능 기반 곰 감지 경보 시스템입니다. 약 5만 장의 곰 사진과 영상을 학습한 시스템은 방범 카메라를 통해 곰을 식별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사이렌을 울리며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냅니다. 사슴이나 너구리 같은 온순한 동물은 제외됩니다.
드론을 활용한 감시 기술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넓은 지역을 짧은 시간에 점검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골프 대회에서 곰이 목격된 이후, 약 13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골프장을 드론으로 점검해 안전하게 대회를 진행한 사례도 있습니다.
🛒 일상 속으로 들어온 곰 대응 제품
곰에 대응하려는 수요는 기술 분야를 넘어 일상용품 시장으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곰 방지용 방울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팔리고 있습니다. 멀리까지 울리는 맑은 소리로 곰에게 사람의 존재를 미리 알려 우발적인 만남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등산객뿐 아니라 학생과 시골 주민들까지 일상적으로 착용하면서 사실상 생활 안전용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곰 퇴치 스프레이도 인기입니다. 고추 성분을 분사해 곰의 시야와 후각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하는 제품으로, 긴급 상황에서 위험을 피하는 데 사용됩니다. 한 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가격을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출시 5개월 만에 7만 5천 개가 팔렸습니다.
정부는 “봄부터 초여름은 겨울잠에서 깬 곰이 먹이를 찾아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라며 등산객, 캠핑객, 산간 지역 주민 모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곰 피해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긴급 포획, 출몰 억제, 개체 수 관리, 전문 인력 양성을 포함한 중장기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곰 문제는 이제 특정 지역만의 일시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 정책과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과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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