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버지 작업복에 숨겨진 위험
미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30여 년 전 어린 시절의 습관 때문에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된 사연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57세인 이 여성은 어렸을 적 추운 날씨에 집 현관에 걸려있던 아버지의 파란 재킷을 자주 꺼내 입었다고 합니다. 아버지 냄새가 좋아서 그냥 입었을 뿐이었죠.
그녀의 아버지는 당시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36세, 갑작스런 몸의 경고 신호
세월이 흘러 그녀가 36살이 되었을 때, 첫 아이를 출산한 직후부터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끊이지 않는 피로감
•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
• 지속되는 고열
처음에는 출산의 영향으로 생각했지만,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폐 주변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진단명은 ‘악성 중피종’이었습니다.
석면이 만든 비극
이 병은 흉막, 복막, 심막 표면에 생기는 암으로 대부분 석면 가루가 원인입니다. 특히 무서운 점은 잠복기가 30년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수술 없이는 생존 기간이 1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 치명적인 질환이죠.
주요 증상으로는 호흡 곤란이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 가슴, 윗배, 어깨, 팔 등으로 통증이 번져나갑니다.
의사가 “가족 중 석면 관련 일을 하는 분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당시 미용사였던 그녀는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 입었던 아버지 옷에 묻어있던 회백색 먼지였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도 2014년 신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의료진은 역시 석면 노출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수술을 견디고 20년 생존
그녀는 왼쪽 폐와 갈비뼈 하나, 흉막, 심장 내막, 횡격막 일부를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에도 항암 치료 4회, 방사선 치료 30회를 거쳐야 했습니다.
다행히 수술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쪽 폐로만 숨을 쉬어야 해서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이 힘들지만, 그녀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석면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전 세계에서 펼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병 진단을 받고 20년간 살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제 이야기가 같은 병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