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다음 주 23일부터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기업 회생 절차를 본격적으로 심리한다. 전문가들은 약 7천억원에 달하는 스포츠 중계권 계약이 회생 성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동성 위기의 시작
이번 사태는 206억원 규모의 빚을 갚지 못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계열사 여러 곳이 연쇄적으로 법원에 회생 절차 신청서를 냈다. 모회사인 지주사까지 함께 회생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그룹 전체의 자금 흐름이 사실상 막힌 상황으로 분석된다.
중계권, 양날의 검
법무 전문가는 이번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회사가 보유한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 계약을 꼽았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이어지는 이 계약은 총 7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도산 전문 변호사는 "국제 스포츠 기구들이 계약 조항을 근거로 채무 조정을 거부할 경우, 인수 기업이 막대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회생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기업 가치를 크게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
회생 절차 신청 소식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금이 사실상 묶였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은 해당 기업 주식을 대량 매도한 반면, 개인은 같은 수량을 매수했다. 증권사들이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증권사 분석을 믿고 투자했는데 거래 정지까지 될 줄은 몰랐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법원은 계열사들에 대해 재산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리고 심사에 착수했다. 일부는 채권단과의 협상을 병행하는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한 상태다.






